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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제로금리'…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1-11-25 1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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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2021.11.25.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을 지금처럼 뜨겁게 만든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 1%가 채 안 되는 역대급 저금리에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예·적금 대비 수익성이 큰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었으나 기준금리가 다시 1%대로 인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진행된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0.25%p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설 명절 이후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 이후 현재까지 장장 20개월 동안 경기 방어 차원에서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p 낮춘 것을 시작으로 5월 28일 연 0.75%에서 연 0.5%로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무려 2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75%p 내린 것이다.

금리를 크게 내리는 일명 '빅컷'과 추가 인하로 연 0.5%가 된 기준금리는 이후 9차례(2020년 7·8·10·11월, 2021년 1·2·4·5·7월)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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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영끌 3040의 영끌 빚투가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쏠리면서 서울 집값을 밀어 올리던 지난 6월 당시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이 같은 초 저금리 기조는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에 '패닉바잉'이 온 무주택자들이 '영끌'해 아파트를 산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왔다.

수익형 부동산에도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 지난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상업, 업무용 부동산 매매 총액은 약 35조7천5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5조4천억원)보다 10조3천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 칼날이 아파트 시장에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도 급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천57조9천억원으로 전달 대비 5조2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데다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이 지속된 탓일까.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p 인상한 뒤 이달 재차 0.25%를 인상, 기준금리를 연 1%대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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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2021.11.2.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차를 두고 시장금리와 은행권의 금리도 상승해서다. 최근 3.7~5.1%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가 조만간 6%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이미 지난 9월에 연 3%대를 넘겼고, 추가 인상에 따라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차주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연 3%대 금리로 2주택 담보대출을 2억원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번 0.25%p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 이자 부담은 기존 60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약 50만원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함 실장은 이어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10월 가계대출규제책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과 맞물리며 부동산 구입심리를 제약하고, 주택 거래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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