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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화성~안산 연결 '시화대교' 노면

개통 3년밖에 안됐는데… 지뢰밭 같은 누더기도로

발행일 2016-03-14 제23면

누더기도로

땜질 '얼룩덜룩' 13일 오후 화성시 송산면과 안산시 성곡동을 연결하는 시화대교가 준공된 지 3년도 되지 않아 도로포장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이를 메우기 위한 콘크리트 덧칠 자국으로 누더기 도로가 돼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곳곳 균열 수백여개 땜질 흔적
운전자 "타이어 펑크 불안해"
세금으로 보수 '부실시공 의혹'
포장업체 "유황재료탓 아냐"


"도로 균열이 심한 시화대교를 지나갈 때마다 지뢰밭을 지나는 기분이에요."

13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송산면과 안산시 성곡동을 연결하는 시화대교 전 구간 노면은 곳곳에 균열과 이를 메우기 위해 콘크리트를 덧칠한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왕복 4차선 전 구간에 있는 보수공사 흔적만도 어림잡아 수 백여 개에 달했다.

또 균열과 누더기 등으로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수많은 차량이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오가면서 차량 바퀴가 언제 터질지 모를 듯 강한 마찰음이 울렸다.

운전자 김모(50)씨는 "시화대교 곳곳에 균열이 생겨 그 위를 운전할때면 지뢰를 밟는 기분"이라며 "실제로 균열이 난 곳을 지나다 타이어가 펑크난 차량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개통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도로 표면에 수많은 균열과 잦은 보수공수로 인한 누더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 부실시공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화대교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 총 공사비 921억원을 투입해 길이 2.76㎞, 폭 24.3m 규모로 지난 2013년 3월에 제2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로 완공됐다. 도로포장은 H사가 콘크리트에 물에 녹은 유황을 섞는 공법(수경성 개질유황)으로 깊이 5㎝로 시공했다.

수경성 개질유황 공법은 콘크리트의 탄력성을 늘려 기존 콘크리트 포장보다 균열 등 내구성에 강하고 수명이 긴 장점이 있지만, 유황이 물에 완전히 녹지 않았을 경우 콘크리트가 쉽게 갈라지거나 들뜨는 등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도 발주를 할 당시 유황이 물에 녹는 반응도를 98% 이상으로 기준을 정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5월께 경북 예천 공군비행장에서 다른 업체가 완전히 녹지 않은 유황을 콘크리트와 섞어 공사를 진행했다가 활주로 500여m 구간에서 균열과 들뜸 현상이 발생해 비행기 바퀴가 파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게다가 계약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국도로공사가 시화대교 보수공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한 해 수 천 만원 상당의 국민의 혈세로 공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H사 관계자는 "시화대교 도로면 균열 현상은 전체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로 난 것으로 추정되지, (우리 회사에서) 시공한 포장 재료와는 관계가 없다"며 "유황이 제대로 녹지 않는 등 재료의 문제일 경우 일부 균열 현상이 아닌 도로 전체적으로 표면이 뒤집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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