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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발 KTX '타지역 정치권 입김' 암초

발행일 2018-11-20

19일사진3

평택 지제역 복복선 확장 구간-수원발 KTX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노선이 합쳐지는 평택~오송 구간을 복복선으로 확장해야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복복선으로 확장해 KTX오송역까지 45.7㎞ 를 연결하려는 평택 지제역 구간.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평택~오송 고속철도 구간 넓히는 '복복선화' 작업 필수인데
전북·세종 중심 복복선 대신 '호남선 KTX 최단 노선' 주장


경기남부 주민의 고속철도 이용도를 높일 수 있는 수원발 KTX 사업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수원발 KTX 사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평택~오송 고속철도 구간을 넓히는 복복선화 작업이 필수적인데 최근 전라북도와 세종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복복선 대신 새로운 철로를 연결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19일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평택~오송 고속철도 45.7㎞ 구간을 복선(2개 선로)에서 복복선(4개 선로)으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기존 서울발 KTX 외에 SRT(수서고속철) 등 고속철도 운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두 고속철 노선이 합쳐지는 평택~오송 구간에 상습적인 병목현상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선로 용량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부터 복복선 사업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타당성이 도출되는 대로 빠르면 올해 내에도 사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북·세종 정치권을 중심으로 복복선 사업 대신 세종역과 맞물린 고속철도 신설 노선 요구가 제기되면서 사업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이들은 천안~세종~공주~익산을 연결하는 호남선 KTX 최단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교통비와 출장비가 연간 200억원 이상 소요되고 있고, 전라선 등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선 신설을 주장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남, 전북의 상공인들도 지난 6일 "정부가 추진하는 복복선화에 반대한다"며 그 대안으로 고속철도 노선 신설을 요구했다.

문제는 이 경우 2023~2024년 끝날 예정인 수원발 KTX 사업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원역부터 평택 지제역까지 4.67㎞를 연결해 수원역에서 하루 18차례 KTX를 출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원역에는 하루 4회 KTX가 정차할 뿐 출발 노선이 없어 경기 남부권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만약 복복선화 대신 신설 고속철도 노선 건설로 사업이 선회할 경우 신설 사업 지연 등의 이유로 수원발 KTX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을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수원발 KTX 증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원발 KTX 사업과 평택~오송 복복선화는 맞물려 가야할 톱니바퀴인데,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이 주춤하면 수원발 KTX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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