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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컨 물동량 증가율 '하위권 성적표'

발행일 2018-11-30

전국평균 증가율은 4.9%인데…
작년 1~10월 대비 2.7%↑ 고작
'미·중 무역분쟁 직격타' 분석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 대비 13.8%나 물동량이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3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는 256만 7천19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만 336TEU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2천386만 7천600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 늘었다. 올 1~10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보다 5.5% 증가했고, 광양항의 증가율은 6.3%에 달했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미·중 간 무역분쟁 속에서 인천항 국가별 교역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입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천∼중국 항로에서 처리되는 미국 수출 관련 원자재·중간재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 1~10월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은 151만 483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0.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물동량이 25만 7천243TEU로 16.1%, 태국 물동량이 10만 9천625TEU로 9.5% 각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부산이나 광양 등 다른 항만보다 중국 물동량 의존도가 높은 데다 환적 물동량도 다른 항만보다 적다 보니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인천항만공사가 올해 목표로 세웠던 330만TEU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8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항 월별 최대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12월 기록한 27만 8천TEU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 정도 증가한 315만 TEU가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물동량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항로 다변화 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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