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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025년 조기종료 이후… 수도권매립지 상부공간, 생태공원 만들어 시민 개방

발행일 2018-12-05

매립 끝나면 부지 소유권 넘겨받아
절차 통해 '공유수면 → 토지' 전환
북부발전계획 포함 활용방안 모색
기존 폐기물 시설 이전·폐쇄 '숙제'

인천시가 2025년 조기 종료를 선언한 수도권매립지(12월 4일자 1·3면 보도) 상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폐기물 매립이 끝남과 동시에 수도권매립지 부지 소유권이 인천시로 넘어오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받아온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1천685만㎡ 부지는 아직 매립이 끝나지 않아 서류상으로는 갯벌이나 백사장과 같은 '공유수면'이다. 건축허가 등 각종 인허가 때문에 '인천 서구 백석동 58'이라는 임시 주소를 갖고 있을 뿐이다.

수도권매립지는 1988년 동아건설이 갖고 있던 매립면허권을 서울시·환경부가 523억 원에 매입해 조성한 땅이다.

매립 면허권은 서울시·환경부가 각각 71.3%, 28.7%씩 나눠 갖고 있었는데 2015년 환경부가 수도권 3개 시·도와 맺은 4자 합의에 따라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모두 인천시로 넘어온다. 지금은 인천시가 41%만 1차로 이관받았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등기 절차를 밟아 공유수면에서 토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부지의 자산가치는 1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현재 골프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1매립장(408만㎡)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 착수하는 인천 북부권발전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수도권매립지 활용 방안 연구를 포함해 최적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폐기물 매립이 끝난 곳은 20~30년 동안 지반 침하 방지와 침출수 처리를 위한 사후 관리를 해야 해 높은 건물이나 시설은 짓지 못하지만 공원과 체육시설, 신재생 에너지 시설 등은 설치할 수 있다.

인천시는 유수지로 활용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내 안암호, 유휴 부지에 조성된 국화 꽃 축제장과 연계한 생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수영장, 승마장, 골프장과 연계한 체육공원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에는 폐기물 매립장 외에도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과 가연성폐기물 연료화 시설 등 각종 폐기물 처리 시설이 가득차 있다.

매립 종료는 수도권매립지가 더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장소가 아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들 시설을 함께 이전·폐쇄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또 김포시 경계에 걸쳐 있는 안암호 북측 부지 활용의 경우 경기도와 합의가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애물단지였던 수도권매립지를 생태 공간으로 조성해 그동안 고통을 감내해왔던 시민들에게 보상 차원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대체 매립지 확보를 통한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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