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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한국판 산티아고길' 잇는다

발행일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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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022년까지 286억원 투입
10개 시·군에 걸쳐 456㎞ 조성키로
내년초 거점센터 사업대상지 선정
年 100만명·2500억 경제효과 기대


행정안전부는 '한국판 산티아고길'인 가칭 'DMZ, 통일을 여는 길'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 그래픽 참조

행안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200억원, 지방비 86억원 등 총 286억원을 투입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 그리고 강원도 고성군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걸쳐 456㎞에 달하는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로 등 기존 길을 활용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각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 문화, 역사 관광지와 분단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선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연결된 길을 따라 인근의 폐교나 마을회관을 단장한 거점센터 10곳을 만들어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특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내년 초 지자체 신청을 받아 거점센터 우선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국민디자인단을 꾸려 노선을 정하고 이 길을 상징할 브랜드 대국민 공모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내표지판과 거점센터 등에 'DMZ, 통일을 여는 길' 공동 브랜드와 통합 디자인을 적용해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할 예정이다. 또 위치기반시스템을 활용한 민통선 출입 간소화와 여행객 안전관리 등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한다.

DMZ와 인근 접경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이 길이 조성되면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2천5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했다.

연간 600만 명이 방문해 1조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807㎞짜리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금가는 여행길이 정부의 청사진이다.

DMZ 인근 접경지역은 6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아 생태계가 유지됐다. 선사시대부터 6·25전쟁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 안보자원을 보유해 관광 자원으로 가치가 크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DMZ, 통일을 여는 길'을 세계인이 찾는 도보 여행길로 만들어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적인 장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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