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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띄우기 나선 인천시민 "GTX 노선 잡아라"

발행일 2019-01-02

계양지역 3기 신도시 조성사업 포함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지하철 연장 신설 호재" 연수·남동구 '예타 면제' 서명운동
검단·청라등 주민갈등 "역차별 우려" 대책요구 목소리 커져

정부가 인천 계양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발표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GTX-B 노선 확충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덩달아 집값 상승을 붙잡기 위해 지역마다 서명운동을 펼치거나 시민청원을 통해 부동산 관련 현안사업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신도시 간 '신(新)·신(新) 갈등'이 표출되고, 불안 심리와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 "GTX 잡아서 집값 띄우자"


인천 연수구는 지난달 17일부터 'GTX-B 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를 위한 연수구민 1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동구도 지난달 19일부터 55만명을 목표로 하는 GTX-B 노선 관련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GTX-B 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을 거쳐 서울역~청량리~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잇는 광역급행철도다.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100분대에서 25분대까지 줄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지만, 아직 사업성을 따지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지 않아 추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연수구 서명운동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목표치를 훌쩍 넘은 12만4천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인원이 송도 인구의 90%를 넘었는데, 전부 다 송도 주민만 참여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연수구의 설명이다.

남동구의 경우 8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연수구 주민들은 GTX-B 노선 신설이 집값이 오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송도뿐 아니라 연수구 전체에서 주민들 간 서명 동참을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3기 신도시 발표 후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 집값이 정체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동산 현안에 지역갈등 표출


지난해 10월 첫 분양을 시작한 '2기 신도시'인 서구 검단신도시 주민들도 최근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 사이트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신설역사를 원안대로 추진해 달라는 청원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역사를 이동하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등 다른 교통 인프라 유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지역 인근에 있는 검단신도시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나오는 등 '역차별' 걱정을 하고 있어 집값 상승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과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도 시민청원 사이트 등에서 각종 부동산 관련 현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부동산 관련 현안에 지나치게 매몰되면서 정책적 요구가 부동산 쪽으로만 쏠리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커지는 등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중앙정부가 서울 강남지역 집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부동산 정책이 인천을 비롯한 지방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지역 내 갈등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정책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인천시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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