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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옥살이 '김구 탈출로' 도보 순례길 만든다

중구 "7월까지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용역"
개항장 일대 독립운동 전시공간 조성·관련문헌 자료 DB화 등 진행

발행일 2019-01-28

인천 중구가 백범 김구(1876~1949)를 비롯한 독립운동가가 지역에 남긴 발자취를 역사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구는 이달부터 올 7월까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용역 수행기관은 이달 중 선정할 예정이고, 사업비는 5천만원이다.

구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이른바 '김구 탈출로'를 비롯해 개항장 일대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를 정비하고, 답사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천에서 활동한 다른 독립운동가 관련 문헌·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할 방침이다. 중구의 지리적 특성과 문화역사적 특색 등을 반영하고, 사건·인물 등이 어우러져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시범사업을 기획한다는 취지다.

백범 김구는 인천에서 2번의 감옥살이를 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에 대한 보복을 한다며 일본인 쓰치다 조스케(土田讓亮)를 죽인 '치하포 사건'으로 1896년 인천감리서에 투옥됐다.

당시 백범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탈옥했다. 1911년에는 '안악사건'으로 서울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으로 이감돼 인천항 축항 공사 현장에서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도 했다. 이후 1919년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주역이 됐다.

중구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구 탈출로, 인천항, 인천감리서 터 등 백범의 발자취가 남은 도보순례길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독립운동 관련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 4월에는 인천지역 독립운동 관련 연구와 기념사업, 유적지 관리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논의하는 학술포럼도 개최에 용역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백범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행적이 서린 장소와 역사를 연구해 근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굴하자는 취지"라며 "독립운동 기념공간 마련, 도보 탐방 코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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