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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싸리재 리포트·(1)자본 유입 우려 시선]외부자본의 힘, 쇠퇴한 경동거리 흔드나

발행일 2019-03-27

싸리재길 리포트

1년 매매거래가 5~6건 정도에 불과했던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싸리재 일대가 최근 한 분기에만 14건의 거래가 이뤄지는 등 외부 자본이 갑작스럽게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26일 싸리재 일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체 구도심' 상가건물 매매 ↑
타지역 법인·개인 잇따라 팔려
단독소유서 공동형태 변화조짐
이익 노린 투기 가능성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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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고의 번화가를 상징하던 곳에서 구도심으로 쇠퇴해버린 인천 경동 싸리재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싸리재 주변 상가건물의 주인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1년 매매거래가 5~6건 정도에 불과했던 이곳이 2년 전엔 한 분기에만 14건의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인천이 아닌 외부 자본이 갑작스럽게 싸리재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위치도 참조

지역의 활발한 상가거래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역 주민 삶의 질 상승 등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투자를 가장한 투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싸리재에 몰려드는 자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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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경동130의2, 4층짜리 건물. 허름해 보이는 이 건물은 지난 2017년 여름 서울 강남구에 주소를 둔 한 주식회사가 사들였다.

이 건물과 골목길을 마주한 경동 172, 4층짜리 건물은 같은 해 9월 서울 마포구와 경남 창원시에 주소지를 둔 개인 4명이 구입했다. 이곳과 멀지 않은 한 건물(경동 100의 1)은 서울 성북구의 개인 2명이 샀다.

역시 인근의 2층짜리 건물(경동 127)은 서울 강남구에 주소를 둔 개인 1명이 사들였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지역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이들 4개 건물을 포함해 비교적 최근 거래가 이뤄진 싸리재 주변 상가건물 20개의 소유주를 파악했다.

서울에 주소를 둔 '개인'이 2명 이상 공동소유하고 있는 형태의 건물은 5개였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성북구, 용산구, 서대문구에 주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3개는 서울 강남구에 주소를 둔 '개인'이나 '법인'이 단독으로 사들였다.

서울에 주소를 둔 '개인'이 인천이나 경남에 주소를 둔 인사들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형태가 2개였다.

조사대상 상가건물 가운데 인천에 주소를 둔 '개인'이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4개 건물에 불과했다.

나머지 6개 건물은 서울 외 지역 인사들이 단독이나 공동 소유 형태로 사들였다. 이들 건물의 매매 시기는 2개(2018년)를 제외하곤 모두 2017년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중구 경동의 '상업·업무용' 건물의 매매 거래는 2006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103건이었다.

이 가운데 44건(42%)이 2017년과 2018년, 2년간 거래됐다. 특히 2017년도엔 3분기에만 14건이 거래되는 등 총 28건의 거래가 있었다. 매매 거래가 1건뿐이었던 2009년 상황과 대비된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자본은 가장 평가 절하된 데에 투자해 단기 이익을 내고 빠져나가는 게 보통"이라며 "(이익을 위해) 상대적으로 지가나 임대료가 높지 않은 데를 노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싸리재에 몰려든 자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현준·김성호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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