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세권부지 백토 반출 공방 '일단락'
발행일 2019-04-03
경기 광주역세권 개발구역내 백토 매장지로 파악되는 토지를 광주지역 도예인, 경기도시공사, 광주시,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현장 실사서 '채산성 낮다' 결론
터파기에서 나온 흙만 발굴의견
참석한 도예인 "매장량 아쉬워"
지반공사가 한창인 경기 광주역세권 부지 내에 백토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2018년 10월 18일자 10면 보도)된 가운데 백토 반출을 놓고 벌어졌던 방법론적 공방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2일 광주지역 도예인과 경기도시공사, 광주시청, 한국도자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은 사업현장 부지에서 백토 반출과 관련된 논의를 갖고 일괄 발굴이나 탐사발굴이 아닌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나온 백토에 대해서만 반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백토는 백색 도자기의 원료로, 현재 국내 매장량이 많지 않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예인들은 현장 실사에 큰 기대감을 갖고 논의에 참여했으나 백토 매장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전문가 입회하에 표토를 긁어내고, 매장지로 예상되는 곳 10m까지 파 내려갔으나 기대 이상의 백토가 출토되지 못했다. 사업 전 부지를 시추했던 시추봉 15개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도예인 A씨는 "옛 문헌을 보면 광주 일원에 백토와 수토가 매년 수백t씩 채굴돼 도자기를 제작해왔다고 기록된 바 있어 기대가 컸다. 결론적으로 채산성이 낮아 터파기할 때 반출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부지 전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닌 만큼 다량의 백토가 발굴될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행여라도 공사 시 발굴되는 백토에 대해선 도예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굴된 백토는 선별 작업 후 도자재단이 보관·관리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선 "일부만 파보고 백토의 채산성이 낮다고 결단하는 것은 섣부른 측면이 있다"며 "백토는 광맥처럼 맥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전문가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