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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갈등 '새교실 짓고도 못쓰는' 광주 오포초교

발행일 2019-04-04

광주오포초교

광주 오포초교의 기존 건물(교실동) 사이에 위치한 신축 교실동의 현관문(사진 오른쪽)이 굳게 닫혀 신축 건물의 이동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다른 건물로 이동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교실부족에 12학급 증축 완료후
시행맡은 아파트조합 지급 지연
시공사 접수미뤄 준공승인 차질
舊·신축건물 이동통로 이용못해

"그래도 날이 맑으면 괜찮죠. 비가 오는 날이면 학생들이 신축된 건물의 이동 통로를 이용하지 못해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이동해야 하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기 광주 오포초등학교 1~3, 6학년 학생들은 타 건물(교실동)에 위치한 급식실을 가거나 특별 활동실을 이용하려면 매번 이 같은 불편을 겪어야 한다.

기존 건물 사이에 건물이 새롭게 지어졌지만 이들 건물들을 연결하는 신축된 건물의 이동 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축 건물에는 기존 건물들을 연결하는 이동 통로가 각 층 복도마다 설치 돼 있지만 현재 신축 건물이 준공을 받지 못해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어 학생들은 부득이하게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이동해야 한다.

지난해 오포초교는 인근에 2천 세대 가까운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자 늘어나는 학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증축(일부 신축)을 진행했다.

기존 25학급인 상황에서 12학급을 증축키로 하고 지난 2월 말 공사를 마쳤다. 공사는 문형지구와 추자지구 내 지역조합 아파트 2곳이 사업자부담 형식(시행사)으로 진행했으며 A업체가 시공을 맡아 새학기 전에 공사를 끝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교실 준공 승인을 받고 이용에 들어가야 했지만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공업체가 승인을 위한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데 아직 접수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 측의 시공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자꾸 미뤄지면서 행정절차는 요원한 상태다. 시행사인 오포문형조합 측은 계약서상 준공승인이 이뤄져야 미납 대금 2억원을 지급한다는 입장이고, 시공사인 A업체는 남은 대금이 먼저 지급돼야 준공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까지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을 볼모로 상황이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어른들이 조금씩 양보하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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