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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지 반대에 묻힌 인천항 남항 석탄·모래부두 이전

발행일 2019-04-05

인천항 석탄부두

인천의 대표적 숙원사업인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문제가 대체부두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사진은 인천시 중구 남항 석탄부두 모습 /경인일보DB


동해 석탄, 용역 지연 2023년 완공
거첨도 모래, 운영할 업체도 없어
해양 관련기관들, 해법 찾기 난색

인천 중구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 오염원으로 꼽히는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이 지연되고 있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중구 남항 석탄부두와 모래부두는 정부의 항만 배치계획에 따라 내년까지 동해항과 서구 거첨도로 이전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대체 시설 건설이 늦어지면서 인천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도 지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016년 수립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는 인천 석탄부두와 모래부두를 2020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돼 있다.

남항 석탄부두가 이전하는 강원도 동해항 석탄부두 건설공사는 실시설계 용역이 올해 9월에야 끝날 예정이다. 동해항 일대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 등에 부딪혀 사업 추진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돼 내년에 착공하더라도 2023년 이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모래부두는 이전 시기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해수부는 애초 서구 거첨도로 남항 모래부두를 이전할 방침이었으나, 아직 새로운 부두를 건설·운영할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모래부두 이전에 반대하고 있어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 문제는 이날 인천항만공사에서 열린 '제8차 인천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됐다. 이 협의회는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가 해양수산 현안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인천시는 "지역 숙원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인 데다 최근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을 항만 당국이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석탄부두는 차질 없이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으나, 모래부두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3개 기관이 모래부두와 관련된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며 "우선 모래부두 주변 지역 환경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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