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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예타 통과로 인근 부동산 들썩?…남양주는 '아직 잠잠'

송도~남양주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GTX 기대심리 남양주 집값 선반영… 향후 상승 기대

입력 2019-09-04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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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평내호평역 주변 아파트에 교통 호재를 예시하는 현수막의 모습이다. /박소연 기자 parksy@biz-m.kr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통과하면서 인접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평내호평역 인근 등 일부 남양주 지역은 아직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GTX-B 노선 사업에 대해 기대 심리가 집값에 반영됐으며, 해당 노선이 착공돼야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인접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1km 구간을 잇는 GTX-B 노선 구축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이르면 2022년 말께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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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상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우여곡절 끝에 해당 노선 착공이 확정되면서 그간 서울과 직통하는 교통망이 사실상 없었던 인천 송도와 남양주에는 부동산 시장의 기대가 쏠렸다. 교통 호재는 부동산 수요로 연결되며, 이는 수요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 지역은 GTX 역이 어디에 들어설 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인천과 달리 기존 경춘선 전철역을 공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춘선 별내역과 평내호평역, 마석역에 GTX가 들어선다. 호재가 쉽게 예상되는 셈이다.

GTX가 개통되면 끝과 끝인 남양주 마석에서 인천 송도까지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13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이 절반도 채 안 걸리는 셈이다.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는 17분 소요된다. 서울 도심권 접근성이 높아진다. 인접 지역 분양이나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GTX-B 노선 예타 발표 후 실수요자나 투자자의 움직임이 있었을까. 경춘선과 ITX-청춘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남양주권역에서 비교적 교통이 좋다고 꼽히는 평내호평역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아직 크게 문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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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에서 10여 년 넘게 부동산 중개업을 한 장성기 공인중개사 모습. /박소연 기자 parksy@biz-m.kr


호평동에서 10여 년 넘게 부동산 중개업을 했다고 밝힌 장성기 공인중개사는 "4년여 전부터 평내호평역 등에 GTX 노선이 지나갈 것이라고 예견됐었다. 정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현재는) 매수 문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투자를 할 사람은 국토부의 예타 발표 전에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유미현 공인중개사는 "예타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뉴스"라며 "투자자는 지난해 12월쯤 역세권 아파트 싹 매수해 일부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긴 했다. 분양권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면서도 "(예타 통과 후에는) 조용하다. 아직 매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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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두산알프하임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이들에 따르면 아직은 이른바 '피'로 불리는 프리미엄이 붙은 곳도 크게 없다. 두산중공업이 시공, 오는 2021년에 준공되는 2천894세대 규모의 두산알프하임 전용 84A㎡ 타입 정도만 피가 많게는 2천만 원 가량 붙고 나머지는 거의 빠지는 추세라고. 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84㎡나 테라스 타입 등 특화된 타입만 조금씩 피가 붙고 나머지는 무피 또는 마피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분양가가 올라가리라는 것. 실제 '두산알프하임'이 들어서는 토지소재지의 공시지가도 ㎡당 △2016년 3만 2천 원 △2017년 7만 8천 원 △2018년 8만 400원 △2019년 9만 6천900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년 만에 1억 원 가까이 호가가 뛴 '평내호평역KCC스위첸'의 공시지가도 상승 중이다. ㎡당 △2018년 164만 1천 원 △2019년 165만 8천 원으로 올랐다.

장 공인중개사는 "평내호평역 인근은 아직 저평가돼 있다. GTX가 들어오면 정말 살기 좋아질 텐데 아직은 여파가 없다"며 "GTX 착공 들어가면 지가가 움직일 것. 상승 가능성은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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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GTX-B노선이 들어서면 시세가 오를 오래된 아파트 1순위로 꼽은 호평마을금강아파트의 모습. /박소연 기자 parksy@biz-m.kr


유 공인중개사는 "대지 지가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분양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분양가가 오르면서 오래된 아파트들도 같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착공이 돼야 시작이다. 평내호평역도 그랬다. 착공되면서 집값이 2배 뛰었다"라고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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