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엠 현장고발]'동탄반값, 풀옵션아파트' 분양 실체를 파헤치다
분양만 3년째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남동탄 아이시티'
동탄반값 홍보 불구 실제 현장은 오산 지역…착공도 기약없어
"주변 AK백화점·이마트·서울대병원 확정" 허위 광고 논란
입력 2019-11-06 11:30:35
매탄권선역 사거리에 부착된 '동탄반값, 풀옵션아파트.' 현수막.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동탄신도시 아파트값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1천900세대 대단지인 데다가 주변에는 AK백화점과 서울대병원까지 확정됐습니다."
오산시 원동의 한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 평일임에도 수원 매탄동 매탄권선역 사거리에는 눈에 띄는 아파트 분양 광고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동탄반값, 풀옵션아파트. 단지내수영장 031-538-5XXX'이라고 쓰여있다. 동탄신도시에 아파트를 반값에 살 수 있다니 솔깃했다.
현수막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자 분양 상담원은 "대표번호로 전화하셨다. 담당자에게 바로 연락하라고 전달하겠다"며 말했고, 잠시 뒤 '오산시 원동 5XX-X 모델하우스입니다. 예방잡아 놓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검색하자 견본주택까지 16.25㎞, 대략 25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차를 몰아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섰지만, 견본주택까지는 10㎞나 더 가야 했다.
오산시 원동의 한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 평일임에도 수원 매탄동 매탄권선역 사거리에는 눈에 띄는 아파트 분양 광고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동탄반값, 풀옵션아파트. 단지내수영장 031-538-5XXX'이라고 쓰여있다. 동탄신도시에 아파트를 반값에 살 수 있다니 솔깃했다.
현수막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자 분양 상담원은 "대표번호로 전화하셨다. 담당자에게 바로 연락하라고 전달하겠다"며 말했고, 잠시 뒤 '오산시 원동 5XX-X 모델하우스입니다. 예방잡아 놓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검색하자 견본주택까지 16.25㎞, 대략 25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차를 몰아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섰지만, 견본주택까지는 10㎞나 더 가야 했다.
'남동탄 아이시티' 견본주택 외관의 모습. /강승호기자 kangsh@biz-m.kr
동탄2신도시 초입에서 오산 방면으로 차를 돌려 오산경찰서와 오산나들목을 지나자 '남동탄 아이시티'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견본주택이 나타났다. 동탄 반값 아파트는 동탄신도시가 아닌 오산에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란 것이었다.
썰렁하다 못해 음산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견본주택 내부에 들어서자 입구에선 당연한 듯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했다. 개인정보를 방명록(?)에 적어야 상담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한 뒤 테이블에 앉아 텅 빈 내부를 둘러보자 바로 상담원이 다가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란 것이었다.
썰렁하다 못해 음산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견본주택 내부에 들어서자 입구에선 당연한 듯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했다. 개인정보를 방명록(?)에 적어야 상담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한 뒤 테이블에 앉아 텅 빈 내부를 둘러보자 바로 상담원이 다가왔다.
견본주택에서 상담원이 사용하는 현장 주변도.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짧은 인사를 나눈 후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학교명, 도로 등이 표시된 '현장 주변도'를 보여주던 그는 "우리 아파트는 남동탄 바로 옆에 짓는 1천983세대 대단지로, 도보권에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오산역도 가깝다. 거기에 생태공원까지 조성된다"며 "동탄 생활권을 그대로 누리는데 아파트값은 동탄에 절반 수준"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현재 조합원 물량 1천400세대 중 100세대 정도만 남아 있는데 초기에 계약금(1~3차) 4천만 원만 내면 된다"며 "나머지 4차 계약금은 내년 7월 착공 때 내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70%)과 잔금 15%를 입주지정일에 납부하면 전용면적 84㎡를 3억 중반대에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동탄 반값 아파트는 동탄2신도시 역세권 아파트(시세 8~9억 원)보다 저렴하게 오산동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오산 원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6개 동, 총 1천983세대(전용 49~8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은 580여 세대 정도다.
이어 "현재 조합원 물량 1천400세대 중 100세대 정도만 남아 있는데 초기에 계약금(1~3차) 4천만 원만 내면 된다"며 "나머지 4차 계약금은 내년 7월 착공 때 내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70%)과 잔금 15%를 입주지정일에 납부하면 전용면적 84㎡를 3억 중반대에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동탄 반값 아파트는 동탄2신도시 역세권 아파트(시세 8~9억 원)보다 저렴하게 오산동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오산 원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6개 동, 총 1천983세대(전용 49~8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은 580여 세대 정도다.
썰렁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분양한 지 3년 정도 됐다는 상담원은 "예전에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라는 이미지와 단지 주변에 대형 개발 호재들이 모두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에게 크게 관심받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과 주변 운암뜰 개발 사업지구 내 AK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대병원까지 모두 확정된 상태여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공사를 서희건설에서 1군 건설사인 롯데캐슬로 변경을 추진 중인데 향후 시공사 변경에 따른 시세 상승도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다 보니 착공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행정 절차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착공 시기가 2개월 정도 늦어질 수도 있고, 빨라질 수도 있다"며 "만약, 착공 지연 등의 문제로 계약을 포기한다면 계약금 15% 중에서 1천500여만 원의 업무대행비를 제외한 전액을 돌려준다"고 했다.
1시간 넘게 남동탄 아이시티와 관련한 상담이 이어졌고, 이 아파트가 3년 가까이 분양 중인 이유를 알게 됐다. 동탄 반값 아파트라고 홍보하지만, 동탄이 아니었고, 착공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될 수 있으며, AK백화점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운암뜰 개발 관련) 공공주택용지와 상업시설용지 등 기본적인 계획만 세웠을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AK백화점이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대병원이 확정됐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단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관련 경기도 심의는 물론 사업승인 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시공사를 서희건설에서 1군 건설사인 롯데캐슬로 변경을 추진 중인데 향후 시공사 변경에 따른 시세 상승도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다 보니 착공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행정 절차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착공 시기가 2개월 정도 늦어질 수도 있고, 빨라질 수도 있다"며 "만약, 착공 지연 등의 문제로 계약을 포기한다면 계약금 15% 중에서 1천500여만 원의 업무대행비를 제외한 전액을 돌려준다"고 했다.
1시간 넘게 남동탄 아이시티와 관련한 상담이 이어졌고, 이 아파트가 3년 가까이 분양 중인 이유를 알게 됐다. 동탄 반값 아파트라고 홍보하지만, 동탄이 아니었고, 착공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될 수 있으며, AK백화점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운암뜰 개발 관련) 공공주택용지와 상업시설용지 등 기본적인 계획만 세웠을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AK백화점이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대병원이 확정됐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단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관련 경기도 심의는 물론 사업승인 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성·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