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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엠 생생현장]'미분양 무덤'은 옛말… 투자자 몰린 검단신도시, 분양권 '억대 웃돈'

매수자 프리미엄에 양도세·부동산수수료까지 부담해야
업계 관계자 "가격 낮게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성행"

입력 2019-12-05 18: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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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속출했던 검단신도시가 지난 10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과 서울도시철도 5호선 발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검단 신도시 전경.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검단신도시에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이상 기온이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등 정부의 광역교통 정책 발표에 이어 '역세권' 주변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0월 '광역교통2030'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도시철도 5호선~김포 연장선(김포한강선)과 인천 2호선 김포 연장안이 반영됐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부터 2기 한강신도시인 김포 양곡지구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또 인천 2호선 김포 연장선은 독정역에서 분기한 검단신도시 연장 노선을 김포를 지나 일산역과 탄현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정부가 검토 예정인 GTX-D 노선 수혜지로 검단신도시가 떠오르는가 하면,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사업도 빠르게 추진돼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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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속출했던 검단신도시가 지난 10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과 서울도시철도 5호선 발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검단 신도시 인근 부동산.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이런 교통 호재 속에 지난달부터 검단신도시 내 오는 2021년 입주를 앞둔 금호 어울림센트럴(1천 452세대)과 호반써밋 1차(1천 168세대), 유승 한내들 에듀파크(938세대) 3개 단지 분양권에 1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자 억대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1호선 역세권인 이들 단지의 분양권 시세를 보면 지난달 26일 전용 85㎡(15층)가 4억 2천 24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된 금호는 프리미엄이 7천~1억원 정도 형성됐으며, 분양권 실거래가 평균이 4억 2천 759만원인 호반 1차는 5천~7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신설역과 거리가 좀 떨어진 유승 분양권 역시 2천~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김포 풍무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8~9월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1~2천만원 정도였는데 얼마 전 언제 착공할지도 모르는 교통 호재가 발표되면서 1억원은 있어야 분양권을 살 수 있게 됐다"며 "서울 등 외지에 있는 투자자들이 전화 한 통으로 현장 확인 없이 묻지도 않고 분양권을 사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 매수자가 프리미엄뿐 아니라 44%의 양도소득세와 계약금, 거기에 부동산 중개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그래서 프리미엄 5천만원 짜리 분양권이라고 해도 1억원이 필요하다. 지금은 비싼 것 같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를 봤을 때 지금 매수해도 입주 시 1억원 이상은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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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속출했던 검단신도시가 지난 10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과 서울도시철도 5호선 발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검단 신도시 전경.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이렇다 보니 매수자의 부담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계약서에 실제 거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적는 다운 계약서 작성이 암암리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다운 계약은 불법이지만, 검단신도시는 아직 거래가 활발하거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단속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또한 단속에 걸려도 과태료 몇 백만원만 내면 돼 분양권 거래 3건 중 2건은 다운 계약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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