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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엠 집중진단-노후아파트 리모델링·(상)]경기도 15년 이상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열풍'

입력 2020-05-12 18:07:14

준공 15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들 사이에서 재건축·재개발 대안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공사 기간도 짧은 데다가 규제도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역세권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 소식은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소유자의 동의를 받기가 어렵고,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경기지역에선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한 단지가 전무하다. 현황·대안 등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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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구 매탄동 '동남아파트'에 '동남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출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경기도 15년 이상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열풍'
인·허가 절차 등 규제 까다롭지 않아 선호
리모델링 소식에 집값 1억원 이상 오르기도


경기도 내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도시정비법의 적용을 받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라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정비구역지정 가능성도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도내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를 살펴보면 수원에선 권선구 '삼천리 2차 아파트'와 영통구 매탄동 '동남아파트', 벽적골 9단지 '삼성·태영아파트', 신나무실 '주공 5단지', '민영 5단지'(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가 추진위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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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 벽적골 9단지 '삼성·태영' 아파트 단지 내 부착된 리모델링 추진위 현수막.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용인에서는 용인 풍덕천동 신정마을 8(현대성우 아파트)·9단지와 동부1차 아파트, 벽산1~5단지 아파트가 추진위를 꾸려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또 죽전동 '죽전 동성 1·2차' 아파트와 '대우넷씨빌' 아파트 3개 단지가 합동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군포에서도 산본역 주변에 있는 우륵주공7단지, 율곡주공3단지, 세종주공6단지 등에서 추진위를 발족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안·허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공사 기간이 짧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시행절차는 준공 받은 후 15년 이상 지난 공동주택 입주자·사용자 또는 관리주체가 추진할 시 안전진단과 안정성 검토를 받은 후 건축심의(용적률, 높이 제한, 일조권 등 결정)를 거쳐 리모델링허가를 신청하면 정밀안전진단(수직증축형 리모델링에 한함) 통과 후 착공하면 된다.

안전진단에서 B등급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고 C등급 이상은 수평, 별동 증축이 허용된다.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추진할 경우에는 가장 먼저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지자체로부터 인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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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 신나무실 5단지에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공식 출범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리모델링은 전면 철거 대신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증축(수직·수평)하는 방식이라 용적률이 높아도, 준공 후 15년 이상 된 아파트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최근 1990년대 지어진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이럴 가능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요즘 분위기를 보면 입주민들보다 시공사에서 먼저 사업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 여기저기서 추진위가 구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역세권 아파트인 이들 단지의 리모델링 소식은 집값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3억 후반대 거래되던 삼성태영아파트 전용면적 84㎡가 3월 1억원 가까이 오른 4억9천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까지 4억원대 거래되던 현대성우아파트 전용면적 59㎡도 올 초 5억원대로 진입하더니 2월에는 5억6천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갱신했다. 또 우륵주공7단지 역시 지난해까지 전용면적 84㎡가 3억 중후반대 형성됐던 시세가 올 2월 4억1천만원에 거래되더니 최근에는 4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리모델링 사업이 노후 아파트의 집값 상승에 견인차 구실을 한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용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재건축·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가 주차 문제나 시설 개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리모델링 뿐"이라며 "리모델링 움직임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투자자가 몰리면서 자연스레 집값도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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