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복합개발업체 선정 재도전
과업기준 일부 수정하자 관련 업계 문의 잇달아
월드컵재단측 "복합(쇼핑)몰 문구 삭제 포괄적 범위 확대한 것"
입력 2020-06-25 09:10:14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내 복합개발 예상부지./월드컵재단 제공
"이번에는 지난해와 다르게 관련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이 지난해 유찰됐던 복합개발 구상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에 재도전하며, 경기장 내 미개발부지 개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컵재단은 이달 16일부터 경기장 내 활용 가능한 공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복합개발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 용역 사업비는 1억1천만원이다.
복합개발을 통해 이용자 편의 중심의 공공시설 및 수익시설이 융합된 도시 가치를 재구성해 스포츠와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228 일원 41만1천908㎡ 중 주차장 부지 등을 개발하는 이 사업은 주변 광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동수원권 중심의 도심 활성화와 신분당선 연장 개통 및 연장 계획에 따라 본격화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체육시설과 연계한 대형 융·복합 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은 오는 2025년 예정이다.
월드컵재단 관계자는 "(개발 계획과 관련) 내부적으로 검토한 구상안이 있지만,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용역업체 선정 후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최종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내달 8일까지 제안서 등을 받은 뒤 협상을 통해 최종 용역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개발지 주변에는 신분당선 수원월드컵경기장역(가칭)이 조성될 예정인데, 인덕원~동탄선(2022년 착공예정)과 함께 오는 2028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소식은 그동안 대형 개발 호재에 목말랐던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입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공고했지만, 과업과 비교하면 용역비용이 적어 한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사정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고에선 그동안 관심이 쏠렸던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내용이 전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업계에선 사업이 축소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과업 범위에서 변경된 내용을 보면 기간이 착수일로부터 4개월로 2개월 짧아졌으며. 준공일정도 2025년으로 1년 연장됐다. 또 기본구상안 내용 중 '복합(쇼핑)몰 포지셔닝 전략 및 MD컨셉', '지속가능한 복합(쇼핑)몰 개발구상이 되도록 한다'는 문구가 삭제되는 대신 '장래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되도록 한다'로 변경됐다.
이어 '규모 및 입지환경 등을 고려하여 복합(쇼핑)몰 등 도입시설의 적절한 표지셔닝을 설정하고, STP전략(시장을 세분화하고 마케팅 전략 대상을 설정하는 전략)을 고려한 MD컨셉을 수립한다'라는 내용과 '복합(쇼핑)몰의 특성을 이해하고 고객의 동선 및 시설간의 시너지 등을 고려한 계획을 수립하고, 활성화를 고려한 환경디자인 컨셉을 제안하여야 한다'는 문구도 삭제됐다.
이 내용을 '수립한 개발컨셉 및 전략에 따라 도입시설에 대한 기본방향, 도입기능 설정, 도입타당성 분석, 세부 도입기능 등을 검토하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다'로 변경하는 등 '복합(쇼핑)몰'이란 문구를 모두 삭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부지에 복합쇼핑몰과 호텔, 주거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공고에 이런 내용이 모두 빠지면서 실망했던 건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애초 계획대로 역세권 입지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재단 측은 용역 공고 이후 관련 업계의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입장이다.
월드컵재단 관계자는 "용역업체에선 개발을 좀 더 포괄적으로 구상할 수 있도록 과업 내용에서 복합(쇼핑)몰 등 제한적인 문구를 삭제했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평가 비중도 변경했다"며 "지난해와 달리 관련 업계에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미개발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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