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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쏟아진 더샵 오산엘리포레, 현장 찾아보니 "지금은 차 없으면 불편"

입력 2021-06-25 16: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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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 얼굴이 커다랗게 걸려있는 더샵 오산엘리포레 견본주택. 2021.6.24.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단지가 들어서는 서동은, 인접한 세교2지구 말곤 아무것도 없어요. 산업단지, 농촌, 들판밖에 없습니다. 자동차가 있어야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분양가는 최근 오산 시세에 비해서 싸게 나왔어요."(오산 궐동 A모 공인중개업소 중개사)

"서동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닙니다. 개발은 물론 도로도 잘 안 돼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솔직히 논, 밭밖에 없어요."(오산시 궐동 B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세교2지구가 바로 옆에 있어 개발 가능성은 많아요. 입지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현재는 아무것도 없어요. 교통, 학군 등 이런 시설이 좋진 않아요. 물론 아파트가 들어서면 초등학교가 생기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죠. 대중교통도 발달하지 않아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오산시 C모 공인중개업소 중개사)

포스코건설이 오산 서동에 공급한 '더샵 오산엘리포레'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감재와 배치 등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견본주택 사전 예약은 단 5분 만에 마감됐고,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분양 홈페이지도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러한 열기는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해당 단지는 오산시 주간 방문자 1위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꾸준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랭크됐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무조건 넣는다" 등의 반응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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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오산엘리포레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더샵 오산엘리포레는 최고 29층, 6개 동, 9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 이하로만 구성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라온 면적별 물량과 공급금액은 △59㎡ 285가구(3억3천430만원) △75㎡A 162가구(3억9천810만원) △75㎡B 162가구(3억9천380만원) △84㎡ 318가구(4억4천700만원)이다.

분양가는 최근 오산 시세대비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이다. 포스코건설은 오산시에 '더샵' 이름을 단 아파트를 2차례 분양한 바 있다. 바로 2016년 분양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와 2018년 분양 '더샵 오산센트럴'이다. 이 두 단지는 오산 아파트값을 리딩하는 단지로 분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외삼미동에 위치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전용 84.70㎡는 올해 2월 5억6천만원(13층)에 매매되다 3월 6억2천500만원(13층)에 거래됐고, 5월 들어 6억5천만원(17층)에 실거래됐다. 3개월 동안 9천만원 올랐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동일 면적의 호가는 7억~7천2천만원에 달한다. 더샵 오산엘리포레 전용 84㎡ 분양가와는 2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수청동에 들어선 더샵 오산센트럴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단지 전용 84.84㎡는 올해 2월 6억4천500만원(19층), 6억5천만원(22층)에 거래되다 지난 5월 7억6천만원(14층)으로 손바뀜했다. 전용 84㎡ 기준 호가는 9억2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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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오산에 두 번째로 공급한 더샵 아파트인 '더샵 오산 센트럴' 전경. 현재 오산 대장주로 꼽힌다. 2021.6.24.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오산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청동에 있는 아파트가 5억~6억원대다. 분양 아파트가 3억~4억원 정도다 보니 많이들 청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샵 오산엘리포레는 지난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해당지역 1순위, 23일 기타지역 1순위 순으로 청약을 접수했다. 16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 타입은 해당지역에만 909명이 몰리며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나머지 타입은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 모든 타입이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해당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에 이어 입지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분양 홈페이지에서 더샵 오산엘리포레 입지 중 생활 인프라에 대해 '세교지구와 동탄신도시의 인프라 공유', '오산의 새로운 중심'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입지 환경 안내에서도 현장 위치가 오산세교2택지개발지구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비즈엠 확인 결과, 더샵 오산엘리포레와 오산세교2택지개발지구는 가까웠다. 신축공사 현장에서 목적지를 오산세교2택지개발예정지구를 설정하고 차로 주행하니 2분 정도가 소요됐다. 인접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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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서동 더샵 오산엘리포레 신축공사 현장 전경. 2021.6.24.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그러나 현장 인근은 허허벌판에 가까웠다. 보통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아파트가 아닌 일반 아파트 신축현장은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그러했다. 버스가 지나다니지 않았으며, 버스정류장 또한 근처에 보이지 않았다. 전철역 까지도 상당 거리가 있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인 오산역과 오산대역까지는 도보로 각각 44분, 55분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로는 각각 13분, 7분이 소요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자동차가 있으면 편하다"고 말한 이유다.

현재 교통 여건 등은 다소 아쉽지만, 입주 후에는 개선될 여지가 크다. 

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교1지구도 인프라가 조성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오산엘리포레 우측에 이주자택지가 일부 생기고, 건너편에는 중흥S클래스가 들어선다. 그렇게 하면 아파트가 최소 2천~3천가구 가까이 되니 상권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더샵 오산엘리포레가 입주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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