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시세차익만 3억… 안양시민 홀린 '평촌 트리지아'의 매력

현대건설 컨소시엄,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 사업
465가구 1순위 청약에 6646건 접수 14.29대1 평균 경쟁률 '흥행'
평촌더샵아이파크 거래가 최대 4억4천만원 차이 '저렴한 분양가'
공사현장 인근서 민원 현수막… 소음 등 대책 마련 보상 요구도

입력 2021-07-10 11:36:48

2021070902000002300016791.jpg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평촌 트리지아' 견본주택 전경.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이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 '평촌 트리지아'가 분양 시장에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평촌 트리지아'의 흥행 요인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 면적과 동·호수 배치는 아쉽다는 평이다. 재개발 아파트인 만큼 조합원들이 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모두 분양받아 전용 59·74㎡만 일반분양분으로 나와서다. 게다가 전용 74㎡ 또한 5층 이하이거나 탑층이 다수다.

8일 오전 방문한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원 평촌 트리지아 신축 공사 현장은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단지는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데, 여느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현장과 비슷하게 노후 주택 철거,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2021070902000002300016792.jpg

평촌 트리지아 신축공사 현장.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정비사업 현장 인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민원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있었다. 평촌 트리지아 신축 공사 현장 주변에는 안양호계세창짜임(2005년 준공·최고 14층·83가구), 흥화아파트(1999년 준공·최고 18층·195가구), 푸른마을삼성아파트(1999년 준공·최고 14층·231가구)가 있는데, 이들 아파트에는 소음·진동·분진·일조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상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2021070902000002300016795.jpg

평촌 트리지아 신축공사 현장 인근 주택에 붙어있는 현수막.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총 3개 단지로 이뤄지는 평촌 트리지아는 지하 5층~지상 34층·22개 동·2천417가구(임대 196가구 포함) 규모로 짓는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913가구다. 타입별 물량과 공급금액은 △59㎡A 478가구(5억5천560만~6억2천350만원) △59㎡B 276가구(5억5천325만~6억2천120만원) △74㎡ 159가구(6억5천340만~7억8천460만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351만원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 6일 특별공급을 제외한 465가구 1순위 청약에 해당지역에서만 6천646건이 접수돼 전 타입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14.29대 1이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타입은 74㎡다. 83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 3천235명이 몰려 38.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59㎡B(140가구 모집에 1천284건 접수, 9.17대 1), 59㎡A(242가구 모집에 2천127건 접수, 8.79대 1) 순이었다.

평촌 트리지아가 해당지역에서 전 타입 청약을 마감했다는 것은 의의가 있다.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넣으려면 모집공고일인 지난달 24일 기준 '안양시에서 2년 이상 계속 거주한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주'여야 해서다. 게다가 세대원 모두 무주택 또는 1주택자여야 하고, 5년 이내 다른 주택 당첨 사실이 없어야 한다. 청약 통장은 가입한 지 2년 이상이어야 하며, 예치금액은 20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입주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많은 안양에 모처럼 공급되는 분양인 만큼 기존 안양시민들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2021070902000002300016793.jpg

호계동 대장주로 손꼽히는 평촌더샵아이파크 전경.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도 한몫했다. 현재 호계동에서는 '평촌더샵아이파크(2019년 3월 준공)'와 '평촌어바인퍼스트(2021년 1월 준공)'가 대장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전용 59.94㎡는 지난 3월 7억원(17층), 12월 8억5천만원(16층)에 거래되다 올해 3월 9억7천만원(20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에는 9억9천800만원(15층)에 매매됐다. 평촌더샵아이파크 최근 거래가와 평촌 트리지아 분양가는 최대 4억4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 입주한 평촌어바인퍼스트는 지난 6월 전용 59.87㎡가 9억원(11층·20층)에 실거래됐다. 평촌 트리지와의 차이는 3억원 이상이다.

2021070902000002300016796.jpg

호계동 대장주로 꼽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 단지 전경.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호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평촌더샵아이파크 59㎡ 분양가가 4억원 이하였다. 분양가 자체는 많이 올랐지만, 평촌 트리지아 분양가가 최근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며 "분양가가 저렴하다기보다는,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어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59㎡ 다자녀 특별공급 경쟁률은 1대 1 수준이다. 다자녀라서 좁은 면적에 살기 어려울 텐데 다들 넣었다. 안양에서 6억원으로 59㎡를 살 수 없으니 좁아도 일단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902000002300016794.jpg

평촌 트리지아 단지배치도. 2021.7.8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분양분의 면적과 동·배치가 아쉽다고 평가한다. 전용 84㎡는 총 500가구로 구성됐는데, 이 면적은 모두 조합원 물량으로 빠졌다. 전용 74㎡ 물량은 509가구인데, 이중 159가구(31%)만 일반분양분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탑층이거나 5층 이하인 경우가 대다수다.

분양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호수 배치도를 보면 1단지와 2단지는 전용 74㎡ 물량은 탑층이거나 5층이하만 있다. 3단지는 301동과 302동이 15층 이하와 탑층, 303동이 한 동을 차지한다. 301동부터 303동이 위치한 라인은 경수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단지 배치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현재 현수막이 붙어있는 안양호계세창짜임, 흥화아파트, 푸른마을삼성아파트 등이 정비구역으로 함께 묶이지 않은 탓에 단지가 디귿(ㄷ)과 유사한 형태다. 때문에 단지 간 이동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각 단지별로 근린생활시설이 2곳씩 갖춰져 있다.

전반적인 배치는 다소 아쉽다는 견해가 많지만, 입지는 우수한 편이다. 단지 바로 옆에 호계중학교가 있으며, 호계초등학교, 안양시립호계도서관이 가깝다. 차를 이용하면 평촌학원도 금방 갈 수 있다. 범계역과 GTX-C 호재가 있는 금정역, 인덕원역도 가까운 편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5~6분이면 가고, 주변에 도서관도 있고 학원가도 있어 교육여건은 괜찮다. 범계역도 인접해 교통여건도 괜찮다. 전체적으로 조합원들은 좋을 것이고, 길가에 배정받는 사람들의 환경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비즈엠 포스트

비즈엠 유튜브

공유하기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