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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이 호재? 우린 달라요… 수원 망포역 부동산 시장 '조용한 이유'

입력 2021-08-19 15: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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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트램 연장 가능성이 커진 수인·분당선 망포역. 2021.8.19.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가 수인·분당선 망포역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수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통용되는 '교통호재=집값 견인' 공식이 망포역 일대에는 통하지 않은 것. 그 이유는 동탄트램이 다닐 오산·화성에 비해 수원 교통 여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망포역 일대 주민들은 수인·분당선 망포역을 통해 성남·서울까지 갈 수 있고, 서울역과 강남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도 운행 중이다. 아울러 동탄트램이 연결 되더라도 이를 이용해 오산·화성으로 갈 이용자가 적을 것으로 보여, 동탄트램이 망포역 일대에 교통 호재로 작용하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9일 수인·분당선 망포역 인근에서 만난 기승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원시 영통구지회장은 동탄트램 망포역 연장이 수원 일대 부동산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미미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화성시는 경기도가 수립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에 동탄트램 망포역 연장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비 9천773억원이 투입될 동탄트램은 화성 반월동에서 수원 망포역을 잇는 노면전차다. 노면에 레일을 설치해 달리는 것인 만큼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접근성을 고루 갖춘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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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트램 노선이 예정된 거리. 가운데 녹색 부분에 노선이 들어설 계획이다. /경인일보DB


동탄트램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X'와 비슷한 형태의 2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변경된 계획안에는 오산역에서 동탄역을 거쳐 망포역까지 16.4㎞를 연결하는 노선과 병점역에서 동탄2신도시 17.8㎞를 잇는 2개 구간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 길이는 34.2㎞, 정거장은 36개소가 생긴다. 2024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며, 2027년 개통이 목표다.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산에서 동탄역을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병점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32~83분가량. 오산역에서 망포역까지도 환승이 불가피하며 37~52분이 소요된다.

동탄역에서 망포역까지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버스를 이용해 수인·분당선 상갈역 또는 영통역에서 환승하거나 배차간격이 20~30분(99번), 80분(150번)인 버스를 타야한다. 소요시간은 34~75분 가량이다.

병점역에서 차량기지가 될 화성 장지동까지도 마찬가지. 환승이 필수고, 1시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동탄트램이 개통하면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화성시에 따르면 오산역~동탄역~망포역 노선과 병점역~동탄2신도시 노선의 표정속도는 각각 20.56㎞/h, 21.69㎞/h다. 표정속도가 29.3㎞/h로 알려진 1호선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기·종점까지 주파시간은 50분 이내로, 버스보다는 빠르고 전철보다는 조금 느린 교통망이라는 게 화성시 철도트램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산·화성시민들이 오산·화성·수원으로 쉽고 빠르게 갈 수 있게 도와줄 획기적인 교통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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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지·정체로 악명 높은 망포역 사거리. 이곳 차선 2개가 동탄트램 전용차선 구축에 사용될 전망이다. 2021.8.19.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문제는 망포역이다. 동탄2신도시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부터 동탄트램을 염두에 두고 도로 중앙에 10~12m 폭의 잔디를 깔아뒀지만, 망포역 인근은 차로뿐이다. 망포역 사거리는 왕복 7~8차선으로 돼 있으나 출·퇴근시간 상습 지·정체로 악명이 높다.

망포역 구간이 지중화되는 것도 아니다. 화성시 철도트램과에 따르면 지하화가 되는 구간은 오산역에서 1㎞ 구간과 반월동~삼성전자 후문 구간, 병점역 지하차도 구간이다. 때문에 망포역 인근은 기존 차선 2개가 트램 전용차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일까. 현재 수원 일대 부동산에 동탄트램 호재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교통호재가 있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도 망포역 인근에는 없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트램이 망포역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도 적다"며 "영통주민이 동탄을 가는 경우는 SRT를 이용하는 거 말고는 없다. 거기에 쇼핑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오산에 계신 분들이 제일 큰 수혜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탄트램이 오산, 화성, 수원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영통구는 망포역이라는 기반이 있기 때문에 크게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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